‘올림픽 남의 일’ 춘천, 빙상 해체 충격

입력 2011.11.14 (22:06)

수정 2011.11.14 (22:15)

<앵커 멘트>



춘천시청이 최근 스피드스케이팅팀을 해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발굴과 육성을 위해 팀을 늘려도 모자랄 판에 이런 결정이 내려지자 빙상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정현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팀 해체소식.



선수들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소속선수 두 명이라는 열악한 상황속에 훈련을 이어갔지만, 당장 실업자가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여상엽은 훈련 의욕을 상실했습니다.



<인터뷰> 여상엽(춘천시청) : "허탈하고...뭐라고 말할 수 없다."



지난 2001년 창단된 춘천시청팀은 이규혁 등 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해왔습니다.



그러나 춘천시가 지원을 줄이고, 지난해 송암 빙상장까지 철거되면서 해체설이 끊임없이 나돌았습니다.



결국 지난주, 춘천시 체육회는 선수 수급이 어렵고 성적이 부진하다며 팀 해체를 통보했습니다.



<녹취> 춘천시 체육회 : "우리 춘천에 빙상 경기장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일년 내내 가봐야 그 사람들이 춘천에 내려오는 일도 없고..."



체육계 일각에서는 강릉에 올림픽 빙상장이 건설되는 것에 춘천이 불만을 품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계기로 저변확대를 꿈궜던 빙상계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제갈성렬(춘천시청 감독) : "초등학교, 중학교 선수들이 어떤 의욕을 가지고 훈련을 하겠어요."



동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지 불과 넉달, 춘천시의 빙상팀 해체 결정이 올림픽 꿈나무들의 희망을 꺽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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