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은행, 로비에 5~6억 썼다”

입력 2011.11.15 (07:17)

<앵커 멘트>

제일저축은행이 금감원과 국세청 등 정관계 로비를 위해 5~6억 원을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로비 실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합동수사단의 수사도 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으로 급반전되고있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객 만여 명의 명의를 훔쳐 무려 천4백억 원을 대출받아 구속된 제일저축은행 대주주 유동천 회장.

유 회장은 최근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 조사에서 "로비 자금으로 5~6억 원을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로비 대상은 5명.

이 가운데는 금감원과 국세청 관계자가 포함돼있습니다.

불법 대출 사실을 무마하고 영업정지 처분을 막기 위해 이뤄진 로비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수단은 또 유 회장의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현직 검찰 관계자들과 수십 차례 통화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부장급 검사 2명과 수사관 2명 등 모두 4명입니다.

통화는 수사가 시작된 지난 9월 집중됐고, 통화 기록이 있는 합수단의 수사관 1명은 곧바로 인사조치됐습니다.

합수단은 금품이 건네진 것으로 거론된 인사 5명의 계좌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또 다른 저축은행도 정관계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구속된 경영진과 대주주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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