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주자, 집 때문에 빚에 ‘허덕’

입력 2011.11.15 (07:17)

<앵커 멘트>

서울 살기 왜 이리 힘드냐는 말, 서울 사시는 분들 한 번 쯤 해봤을 법한 말인데, 근거가 아주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비교해보니 수도권 거주자들이 돈은 조금 더 벌지만 빚은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서울 목동에 5억 원대 집을 마련한 이모 씨.

부족한 집값 3억 원을 담보대출에다 마이너스 통장까지 더해 치르고 나니, 한 달에 이자만 140만 원, 월급의 절반 가까이가 대출 이자로 나갑니다.

<녹취>이00(주택담보 대출자): "그 돈을 모은다는게 현실적으로 힘들잖아요. 주거비용이 너무 많이 들다보니까 생활이 좀 빠듯하죠."

수도권 거주자들의 소득 평균은 지방 거주자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지만, 빚 평균은 7천만 원이 넘어 지방 거주자의 배나 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최대 4배까지 비싼 수도권의 집 값.

집 사는데 주로 이용되는 담보대출의 경우 수도권 거주자가 지방 거주자에 비해 배 이상 많았습니다.

빚을 내더라도 수도권은 집값이 오르니까 만회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형욱(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부동산을 통해 담보 대출을 해서 그 돈을 다시 부동산에 투자하는 그런 성향을 볼 수 있습니다."

수도권 거주자의 가처분소득 중 빚 갚는데 쓰는 돈이 평균 20%가 넘어, 경기가 더 나빠지거나 집값이 떨어질 경우 가계 살림이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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