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갈 길 먼 한국 3D 영화

입력 2011.11.17 (22:05)

수정 2011.11.17 (22:18)

<앵커 멘트>



21세기 영상 혁명으로까지 불렸던 3D 영화 ’아바타’.



이후 2년 동안 세계 3D 영화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우리 영화계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오늘 이슈앤뉴스에서는 세계 영화 시장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3D 영화의 현주소와 함께 국내 영화계의 발전 방향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극장가에 불고 있는 3D 영화 바람을 이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D, 입체 영상 혁명의 신기원을 열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아바타’



이후 3D 영화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변신 로봇 시리즈로 인기를 모았던 ’트랜스 포머’의 3편은 3D로 제작돼 국내 관객 7백80만 명을 동원했고,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2’도 5백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을 이어갔습니다.



3D 제작 열풍은 영상미를 강조하는 다큐멘터리로까지 확산 돼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3D 영화는 모두 30여 편이나 됩니다.



3D 영화들이 국내 흥행 순위 10위권에 대거 포진하며 본격적인 3D 영화 시대 개막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임성규(롯데시네마 과장) : 3D 영화 제작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에 따라 3D상영관도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과 ’타이타닉’ 등 기존 흥행 영화들도 앞으로 3D 영화로 다시 제작될 예정이어서 극장가 3D 영화 열풍은 더욱 확산 될 전망입니다.



<앵커 멘트>



그러면 이처럼 봇물을 이루는 3D 영화들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효연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세계적인 명작 소설을 소재로 한 영화 ’삼총사’입니다.



비행선 끼리 펼치는 전투 장면의 비결은 바로 3D 제작 기법이었는데요.



발사된 포탄이 관객의 코앞에서 지나가는 것처럼 생생하게 연출됐습니다.



반면 이전 2D 영화의 전투 장면은 어땠을까요?



보시는 것처럼 포탄이 직선으로 날아가거나 아예 포탄이 안 보이게 묘사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3D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세계 3D 영화의 수입은 ’아바타’가 등장했던 지난 2009년, 1조 2천억 원에서 2년 새 2조 4천억 원으로 두 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그러면 세계 3D 영화의 기술력은 지금 어느 단계까지 와있는지 해외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적선의 비밀을 캐는 모험담을 그린 영화 ’틴틴 유니콘 호의 비밀’.



’흥행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3D 애니메이션 도전작입니다.



유럽 등지에서 흥행을 이어가며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바로 3D 영화의 핵심 기술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는 ’이모션 캡쳐’ 기술.



걷고, 말하고, 싸우는 배우들의 연기는 촬영과 동시에 애니메이션으로 변환됩니다.



배우 몸에 부착된 센서와 카메라가 미세한 감정까지 포착해 애니메이션 속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겁니다.



<인터뷰>스티븐 스필버그 : "’이모션 캡쳐’ 기술로 모든 출연 배우들은 원작자가 그린 만화 캐릭터를 영화 속 인물로 정확하게 살려냈습니다."



실사 촬영의 경우 렌즈가 2개인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식이 대셉니다.



사람의 눈처럼 두 대의 렌즈로 동시에 촬영해 조합한 이미지로 3D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3D 촬영 기법!



관객들에게 마치 영화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키며 영상의 신기원을 열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국내 영화계도 지난 여름 3D 블록버스터 ’7광구’를 통해 3D 영화 제작 대열에 합류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미흡한 3D 효과 등이 문제였는데요,



아직은 갈 길이 먼 우리 영화계 3D 제작 기술의 현주소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저 괴물과의 사투를 그린 한국 첫 3D 영화 ’7광구’.



제작비 1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었지만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미흡한 3D 효과와 짜임새 없는 구성 등이 실패 요인입니다.



<인터뷰>최광희(영화평론가) : "이야기 자체가 허점이 많았기 때문에 게다가 3D 효과까지 홍보된 바와는 달리 굉장히 실망스런 수준이라."



국내 3D 영화 제작은 일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3D 영상으로 바꾸는 컴퓨터 작업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3D 영상 연출과 촬영, 편집에 능통한 국내 인력도 태부족입니다.



<인터뷰>주봉현(콘텐츠진흥원 차장) : "고가의 리그(3D 카메라)를 만지는 경우는 50명 이내로 보면 됩니다. 리그로 작품을 해본 분을 따지면 더 적겠죠."



3D 영화로 재편되고 있는 세계 영화 시장,



국내 영화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3D 영상 연출과 시나리오 구성 등 2D 영화와는 차별화된 기획력을 키우는 일도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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