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부 단체장이 일찌감치 사퇴하거나,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단체장 사퇴에 따른 행정 공백은 물론, 보궐선거를 치러야하는 비용 부담을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김기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3선의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가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황주홍(전남 강진군수) : "4년 동안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이로 인하여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해서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서삼석 무안군수도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연임이 안 되는 3선 단체장입니다.
지난 9월 일찌감치 사퇴한 서중현 前 대구광역시 서구청장도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 밖에도 사퇴 시한인 다음달 13일까지 총선 출마를 선언하는 단체장은 1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단체장이 사퇴한 지역에선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져, 5개월 동안의 행정 공백이 불가피합니다.
수억 원에 이르는 보선비용도 주민들이 부담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단체장이 총선에 도전하는 데 대한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종익(목포 경실련 사무처장) : "임기의 절반 정도를 포기한다는 것은 결국은 지방자치를 포기한다는 것과 다름 아닙니다."
국회의원이 되면, 지역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하지만, 주민들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들이 약속한 공약은 공염불이 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