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야가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대치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강경파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결단의 시기가 왔다며 직권상정해 처리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홍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한미 FTA 비준을 더 이상 늦추는 것은 공멸하는 길이라면서, 인내에도 한계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홍준표(한나라당 대표):"국민 요구에 의한 (한미 FTA를) 처리해야 할 순간 오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처리..."
박근혜 전 대표도 민주당이 요구하는 한미 양국의 재협상 서면합의서는 필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나라당 협상파 의원들은 서면 합의서가 민주당의 최종 요구라면 타협의 여지가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의약품 허가와 특허의 연계제도도 폐기해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인터뷰>손학규(민주당 대표):"(해외 약품) 약값 올라가고, 약값 올라가면 건강보험 부담이 커지고..."
김진표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이 강행처리 하려 한다면 이번 국회는 파국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송영길 인천시장은 ISD 폐기 요구는 FTA를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회창 전 대표가 한미FTA 비준에 찬성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가운데 자유선진당은 FTA 비준에는 반대한다면서도 민주당과 공조할 뜻은 없다고 밝혀 표결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결단의 시기가 왔다면서 직권상정 가능성을 거듭 내비쳤습니다.
<녹취>박희태(국회의장):"국회의장도 결단해야 되고, 결단의 시기입니다."
여든 야든 당 일각에서 당론과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양당 지도부는 내부 결속 다지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KBS뉴스 홍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