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있은지 내일이면 1년이 됩니다. 당시 북한의 기습적인 포탄발사로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전사하거나 목숨을 잃었고 19명이 다쳤습니다. 이 사건은 여러면에서 우리를 일깨워 줬고 바뀌게 했습니다.
전쟁의 공포 속에 섬을 떠났던 주민들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가장 큰 것은 한반도가 아직 휴전 상태인 것을 일깨워 준 겁니다.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미국 유학 중에 해병대에 동반 입대한 쌍둥이 형제도 있습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창설되는 등 군비도 늘렸습니다.
하지만 안보와 보안 불감증은 여전합니다. 공군 전시 작전계획을 담은 비밀문건이 부주의로 쓰레기통에 버려졌습니다. 극비문서인 이 전시계획이 실종됐는데도 어떻게 된 지도 몰랐습니다. 군 수뇌부는 이런 사실을 6개월 동안 몰랐다 합니다. 이런 정신으로 북한을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북한은 최근 황해도 해안가에 해안포 진지 수십곳을 새로 구축했다 합니다. 북한이 제2, 제3의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에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 차이와 이에 따른 논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안보 문제에서는 국민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 연평도 포격은 한반도 정세가 남북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엔 등 국제사회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도 일깨워줬습니다. 어느 쪽에도 휩쓸리지 않는 전략적인 대비책도 절실합니다.
천안함과 연평도발 사건등으로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변화를 가져오려는 남북 당국 간의 움직임이 최근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은 아직 연평 도발에 대해 사과 등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남북 간의 의미 있는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을 평화와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유연성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 북한도 더 이상 군사적 모험주의에 기대서는 안됩니다.북한의 진정성과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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