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1년 간 미국에 입양된 어린이들 가운데 한국 어린이가 7백36명로 세계 4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직도 입양 대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한 위탁기관에서 보호중인 아이들입니다.
상당수는 해외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내 입양 우선 정책에 따라 국내에서 입양이 성사되도록 노력했지만, 입양 적기인 생후 6개월이 넘도록 입양이 안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현희(대한사회복지회 차장):"최적의 시기에 (입양을) 못가고 그러다보니 보호기간이 더 늘게되고 그러면서 보호 아동들이 많아졌습니다."
해외 입양 아동 수는 2007년 이후 조금씩 줄고 있지만 국내 입양이 제자리 걸음이다보니 적체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조사를 보면 지난 1년 간 미국에 입양된 한국 어린이는 모두 736명으로, 중국과 에티오피아, 러시아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입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핏줄'을 따지는 관습을 깨뜨리기 위한 노력.
또, 입양 아동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미혼모 자녀에 대한 지원 확대가 시급한 숙제로 꼽힙니다.
<인터뷰> 조혜정 (교수/총신대학교 아동학과):"미혼모들이 현재 월 5만원에서 15만원 정도 받고 있는 지원금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겠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입양 수출 대국의 오명을 씻기 위해 현재 20%에도 못 미치는 장애 아동의 국내 입양률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