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동부, 이제는 체력과의 싸움?

입력 2011.11.22 (22:07)

 ’질식수비’로 철옹성을 쌓고 선두를 지켜오던 원주 동부가 힘겨운 내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동부는 2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이겼으나 개운하지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막판에 상대의 거친 추격에 말려 역전패 위기를 겨우 넘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예 라인업이 너무나 탄탄하기 때문에 장기전에서 현상 유지가 힘들다는 데 있었다.



동부는 김주성, 로드 벤슨, 윤호영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에 한 방씩을 갖춘 가드 황진원과 박지현이 선발 라인업을 이룬다.



그러나 뒤를 받칠 벤치 멤버들의 기량과 전술 이해력이 이에 미치지 못해 정예 요원들이 풀타임을 뛰어야 하는 처지다.



이날도 경기 내내 우세를 보이다가 김주성이 종료 5분여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하자 바로 위기가 왔다.



종료 3분을 남기고 7점을 이기다가 5초를 남기고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 버렸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김주성이 빠지니까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부는 종료 2.9초를 남기고 윤호영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림에 넣어 힘겹게 승리를 낚았다.



김주성과 윤호영은 경기가 끝나고 숨을 돌린 뒤 체력적으로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동부는 개막 후 12차례 경기에서 11승을 건졌으나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2패를 당했다.



특히 최근 패배한 두 차례 경기에서만 질식수비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80점대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체력 부담 때문에 초반에 보여줬던 수비 집중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는 안팎의 분석이 나왔다.



라인업이 지나치게 잘 짜여 일단 그 전력을 그대로 운용하는 게 최선인 까닭에 위기가 찾아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주성은 "백업요원들이 나왔을 때 따라잡히는 경향이 있다"며 "주전들이 경기 중에 2∼3분씩을 적절히 쉬면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짐짓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나중에 가면 우리뿐만 아니라 우수한 백업요원이 많은 인삼공사를 제외한 다른 팀들도 체력 문제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 동안 무려 5경기를 치렀기에 빡빡한 일정이 체력 저하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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