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자살 부른 ‘왕따’…경찰 수사 나서

입력 2011.11.23 (22:06)

<앵커 멘트>

폭행과 집단 따돌림에 고통받던 여중생이 자신을 괴롭힌 친구들의 이름을 써놓은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 편은 아무도 없어. 나 죽으면 모든 게 다 끝이야.

15살, 중2 김모양이 삶을 마감하며 남긴 유서입니다.

수업 시간표에 평소 자신을 따돌린 친구들의 이름도 써 놨습니다.

김양은 지난 19일 자정 이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20알의 수면보조제를 삼킨지 1시간 뒤였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김 양이 구타는 물론 학용품,휴대전화 까지 뺏기며 늘 집단 따돌림을 당해왔다고 얘기합니다.

<녹취>김양 동급생 : "남자 때리는 것 같이 막 때리고, 애가 순진한 애인데 그거 가지고 욕하고. 선생님들한테 잘 말을 안 했나봐요."

이사까지 하며 좋다는 중학교로 진학했지만 도를 넘은 집단 따돌림이 있었다고 김 양의 아버지도 주장합니다.

<녹취>김양 아버지 : "우리딸 팔을 세게 주먹으로 때려서 애가 피멍이 들어서 오기도 했구요. 심한욕 00이라는 심한 욕도 했고요."

해당 학교는 집단 따돌림은 없었다면서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녹취>해당학교 관계자 : "(학교 관리는) 매뉴얼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만 말씀 드리지 어떠한 얘기도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경찰은 김 양 부모가 수사를 의뢰한 만큼 집단 괴롭힘과 폭행이 있었는지, 자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이례적으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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