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신조어 투성이 행정문서 없앤다

입력 2011.11.23 (22:06)

<앵커 멘트>

데이케어 센터 준용하천. 턴키 발주... 우리나라 공공정책을 좀 들여볼라 치면 단어가 어찌나 어려운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옵니다.

일단 서울시부터 '쉽고 품격있는 우리말'로 고쳐쓰기로 했습니다.

구경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로운 정책이 나올 때마다 외래어가 뒤섞인 신조어가 함께 등장합니다.

데이케어센터는 치매노인보호시설이지만 이름만으론 뭘하는 곳인지 짐작하기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의순(서울 효창동) : "영어니까 잘 모르잖아요. 나이드신 분은 잘 모르잖아요."

<녹취> "스크린 도어가 닫힙니다."

공공장소에도 순화한 우리말 대신 외국어가 그냥 쓰입니다.

<인터뷰> 박승동(서울 효창동) : "스크린도어가 뭔지 처음엔 몰랐고, 문이 열리니까 그런가보다.."

서울시가 이런 외래어나 신조어를 앞으로 공공언어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면도로는 뒷길, 준용하천은 지방관리하천, 턴키발주는 일괄발주 등으로 공문서를 작성할 때부터 자동교정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쓰겠다는 겁니다.

국립국어원과 한글학회, KBS 한국어진흥원 등 전문기관 10곳은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공언어 바로쓰기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박원순(서울 시장) : "서울시부터, 저부터 많이 고쳐나가고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는 대표적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시는 또 조례를 만들어 주요사업에 이름을 붙일 때 바르고 품격있는 우리말인지 의무적으로 사전 심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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