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안 해” 경찰 집단 반발…정치권도 가세

입력 2011.11.24 (22:09)

수정 2011.11.25 (06:17)

<앵커 멘트>

국무총리실이 어제 내놓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일선 경찰들이 수사업무에서 손을 떼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수사분야 경찰 2천7백 명이 다른 부서로의 전보 희망원을 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의 반발은 내부 통신망에서 시작됐습니다.

경찰 내사 사건까지 검찰이 지휘한다는 내용이 담긴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나온 직후 부텁니다.

잇딴 글의 흐름은 평생 몸바친 수사 분야를 떠나겠다는 것.

이번 조정안으로 경찰 독립성이 어렵게 됐다면서, 수사 분야를 뜨겠다는 희망원들이 줄줄이 인터넷에까지 올라왔습니다.

<인터뷰>양영진(경남 진해경찰서 수사과장) : "대통령령이 제정되는 것을 보면서 수사경찰로서 자부심을 전혀 느낄 수 없고 희망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포기하게 됐습니다."

20년 넘게 수사만 해 오며 드라마 모델이 됐던 경찰관도 합류했습니다.

수사 분야를 한 번 떠나면 재진입이 힘들지만, 오늘 하루 전체 수사 경찰의 12%인 2천7백여 명이 희망원을 제출했습니다.

일부 경찰은 국회 청원서 제출하자고 주장했고, 내일 충북 오송에서 긴급모임도 계획하는등 집단 행동에 들어갈 태셉니다.

<녹취>일선경찰(음성변조) : "청원서뿐만 아니라 지금 준비를 많이 하고 있어요. 국회의원 개인적으로도 (접촉)하는 것 같고요."

경찰의 이런 움직임에 검찰은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겠다는 내부 지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등 일부 정치인들은 이번 조정안이 경찰에 불리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검경 수사권을 놓고 빚어진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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