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진통제, 간에 치명적?

입력 2011.11.25 (09:15)

수정 2011.11.25 (09:27)

<앵커 멘트>

두통이나 생리통이 생길 때마다 해열진통제를 자주 먹으면 정해진 용량을 넘길 수 있는데요.

한번에 과량을 먹지 않아도 이렇게 조금씩 자주 복용하면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플 때마다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20대 여성입니다.

매달 사흘 이상은 약에 의존하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박지원(서울 성동구) : "약을 먹으면 매달 있는 생리통이나 두통이 있을 때 확실히 통증이 덜하니까 아무래도 계속 찾게 되요."

타이레놀을 비롯한 해열진통제에 들어있는 주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해열진통제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200에서 650밀리그램까지 다양하게 들어있습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 해열진통제로 간 손상을 입은 환자 4명 중 1명은 아세트아미노펜을 장기간 소량씩 자주 복용해, 평균 하루 최대 허용량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고동희(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아세트아미노펜은 대사되면서 독성물질을 만드는데요, 이 물질을 해독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과용량을 복용하게 되면 한계를 넘어서 간 손상이 오고 심하면 간성 혼수나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 검사를 하더라도 이상 소견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열진통제를 먹을 때는 장기간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고 더욱 중요한 것은 반드시 정해진 허용량을 지키는 것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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