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오승환이 세이브를 올리는 장면을 보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결승을 하루 앞둔 28일 타이완 타이중 시내 숙소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내일 초반에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중간에는 양팀이 계투 싸움을 벌인 뒤 마지막에는 오승환의 세이브로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프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풀리그 2위로 결승에 올랐고 29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역대 한국팀으로는 첫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류 감독은 "내일 승부에서는 우리가 몇 점을 주느냐보다 우리 타자들이 몇 점을 내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역대 한·일전을 봐도 우리가 일본 투수를 상대로 3점 이상을 뽑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점수를 내려면 타자들이 스윙을 작게 줄여서 정확하게 맞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정교한 배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실력 차이를 떠나 우리 국민 정서상 한·일전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꼭 이기고 싶다"고 거듭 승리를 다짐했다.
결승전에 선발 투수로 나설 왼손 장원삼에 대해 류 감독은 큰 기대를 걸었다.
그는 "장원삼이 소프트뱅크의 왼손 타자들을 잘 막아줄 것으로 본다"면서 "25일 퍼스 히트(호주)와의 경기 이후 나흘 만에 등판하지만 당시 85개만 던지고 벤치로 불러들인 만큼 등판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류 감독은 소프트뱅크의 기동력에 맞서 삼성도 ‘발 야구’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야 하나 일본 투수들의 퀵 모션(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셋포지션에서 곧바로 던지는 것)이 아주 빨라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우리나라에서는 퀵 모션이 1초30만 돼도 좋은 투수라고 하는데 일본 투수들은 보통 1초20안에 공을 던진다"며 쉽게 도루할 수 없는 어려움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