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술 등을 통해 옮겨지는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뇌 조직이 손상되면서 운동기능, 인지기능 등을 상실하는 치명적 질환입니다.
먼저 한승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첫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사망 사례를 공식확인했습니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 CJD는 뇌 속의 프리온 단백질이 변형을 일으켜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기능을 잃게 되는 치명적 질환입니다.
한림대의대 김윤중 교수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월 숨진 54살 여성을 대상으로 조직검사와 동물실험 등을 벌인 결과 CJD가 사망 원인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1987년 뇌암의 일종인 뇌막수종 치료 과정에서 독일제 수입 뇌경막을 이식받았으며, 23년이 지난 지난해 6월 CJD가 발병해 1년 만에 숨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문제가 된 제품이 CJD에 감염된 환자의 사체에서 나온 뇌경막으로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건 당국은 특히 이번 사례의 경우 수술 등의 과정에서 병이 옮는 의인성인 만큼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CJD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CJD는 사람에게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산발성 CJD와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 등을 먹어서 생기는 '변종 CJD', 이번 사례처럼 수술 등을 통해 전파되는 '의인성 CJD' 등으로 분류됩니다.
의인성 CJD는 지금까지 20개 나라에서 4백여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뇌경막 이식 뒤 발생한 경우는 200건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