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외인 없이’ 승리 해법 찾다

입력 2011.11.30 (20:19)

수정 2011.11.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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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용병을 퇴출한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강한 서브와 빠른 조직력을 앞세워 ‘명가’의 저력을 확인했다.



현대건설은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주전 공격수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공격력을 앞세워 IBK기업은행을 3-0으로 꺾었다.



IBK기업은행은 용병 알레시아를 중심으로 맞섰지만 현대건설의 현란한 공격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현대건설의 상황은 황현주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위기를 실감했다.



여자부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 공격수를 돌려보내 ’해결사’가 사라졌고, 그 사이 팀은 3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오픈 공격을 과감히 줄이면서 다른 곳에서 활로를 찾았다.



첫 열쇠는 강한 서브였다.



현대건설은 박슬기가 서브에이스 3개를 올린 것을 필두로 염혜선(2개)과 황연주, 김연견, 양효진 등이 돌아가면서 강서브를 꽂아넣어 9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개 구단 중 서브 5위에 머물렀던 현대건설은 이 한 경기로 단숨에 3위(세트당 1.387개)까지 뛰어올랐다.



강한 서브로 리시브가 흔들린 IBK기업은행은 주포의 오픈 공격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웠고, 현대건설의 수비 부담은 그만큼 줄었다.



황현주 감독은 "우리의 활로가 서브밖에 더 있느냐"면서 "강하게 때려 상대 공격에 유효 블로킹을 얻을 수 있게 하려고 훈련에서도 리시브와 서브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피드를 살려 공격의 다변화를 시도한 것이 효과를 봤다.



현대건설의 이날 득점 중 오픈 공격에 의한 것은 17점밖에 되지 않았다. 대신 시간차(11점)와 퀵오픈(8점), 속공(5점), 이동 공격(2점) 등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특히 세터 염혜선은 여러 차례 왼쪽으로 빠르게 올려주는 C속공을 적절히 이용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날 레프트에 포진한 윤혜숙은 퀵오픈(3점)과 시간차(4점) 등으로 주포 황연주와 똑같은 13점을 올렸다.



황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는 점에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센터 김수지도 "용병에 의지하기보다는 우리끼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리빙스톤이 떠난 이후 속공 빈도를 높이라는 주문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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