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란 시위대가 영국 대사관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고 영국 국기를 불태웠습니다.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 세계의 갈등이 이번 사건으로 더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테러리스트 국가, 영국 이스라엘 미국에 죽음을!"
학생 시위대 수백 명이 영국 대사관 앞에 몰려 들었습니다.
영국과 미국 국기를 불태우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이 갑자기 대사관에 난입합니다.
흥분한 시위대는 대사관 내 유리창과 집기를 부수고, 영국 국기를 끌어 내린 뒤 이란 국기를 내겁니다.
이란 핵개발 의혹을 놓고 영국이 추가 경제 제재를 내리자 강경파 학생들이 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마이사미(시위 대학생) : "영국인들은 (30여 년 전) 미국인들처럼 짐을 싸서 이 염탐 소굴에서 떠나야 합니다."
영국 정부는 즉각 강력한 규탄 성명을 내고, 항의 표시로 대사관 전 직원을 철수시켰습니다.
<인터뷰>윌리엄 헤이그(영국 외무 장관) : "영국은 이 무책임한 사건을 극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입니다. 비엔나 협약에 대한 심대한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물론 이란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비난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 1979년에도 학생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을 4백일 넘게 점거했고, 이 일로 미국과 이란의 공식 외교 관계가 단절됐습니다.
이란 정부가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이번 사건으로 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 세계의 갈등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지게 됐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