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종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 분 두 분 눈을 감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은 자꾸 가는데 일본은 언제까지 모르쇠로 버틸 건지, 묻고 싶습니다.
오늘 열린 고 노수복 할머니의 추모제에 서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녹취>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태국에 정착한지 어언 60년,
우리말은 가물가물했지만, '도라지 타령'만큼은 구성지게 불렀던 고 노수복 할머니.
향년 90살로 한 많은 인생을 마감한 노 할머니의 유해는 한 줌의 재로 변해 고국땅을 밟았습니다.
차가운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수요집회 장소인,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추모식,
영정과 유골함을 마주하자 참았던 눈물이 쏟아집니다.
<녹취> "걱정말고 가세요."
추모제에는 위안부 할머니 6분도 함께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습니다.
일본대사관을 향한 대답없는 메아리만 울려퍼진지 올해로 19년 째,
또다시 동료를 떠나보낸 할머니들은 이제 시간이 없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위안부가 사죄받으면 우리만 받는게 아니야. 우리 한국 전체가 받는거에요.그러니까 우리 문제를 해결시켜줘야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자는 양자 협의 제안을 일본이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중재위원회에 회부하기 위한 절차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들의 한맺힌 집회는 다음달 14일로 천번 째를 맞습니다.
우리 정부가 뾰족한 타개책을 내놓지 못하고 일본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사이,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이제 65명으로 줄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