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마지막까지 남아서 저항을 계속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필라델피아의 `월가 점령' 시위대가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습니다.
월가의 탐욕을 비판하던 시위대의 '조직적인 투쟁력'이 힘을 잃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박영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에서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가 강제 해산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농성을 이어왔던 LA 시위대가 오늘 새벽 강제로 해산됐습니다.
경찰 천 4백여명이 투입됐습니다.
경찰은 중장비로 시위대의 천막을 모두 철거하고 해산에 불응하는 200명을 체포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인터뷰> 안토니오 로스앤젤레스 시장 : "우리는 반-월가 시위대의 움직임을 존중했고 결과는 평화적으로 끝났다. 오늘 진압 작전은 진실로 모범적인 예가 될 것이다."
시위대에 우호적이던 안토니오 시장은 잔디밭 점거가 길어지자 공공보건과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자진 해산을 명령했습니다.
시한을 넘기고도 진압 작전을 주저하던 시 당국과 경찰은 농성장 천막 안에 어린이가 기거하고 있다는 첩보를 접하자 강제해산에 돌입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시청 인근 천주교 성당과 거리에 다시 모여 재집결을 시도했습니다.
필라델피아 경찰도 오늘 새벽 거리를 점령하고 있는 시위대를 해산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월가 점령 시위대는 모두 해산됐고 이들의 조직적 활동도 사실상 끝이 났습니다.
금융자본의 탐욕과 자본주의의 모순에 항거하며 시위에 나선지 73일 만의 일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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