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해외부동산까지’ 서민 돈 흥청망청

입력 2011.12.01 (07:04)

<앵커 멘트>

서민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이렇게 마음대로 써도 될까요?

저축은행 경영진들이 은행 돈으로 골프 연습장과 해외부동산, 고가의 사치품을 사는 등 그야말로 흥청망청 쓴 사실이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토마토저축은행 대주주인 신현규 회장이 올 4월까지 5년간 차명으로 소유했던 골프 연습장입니다.

대주주에겐 대출이 엄격히 금지돼 있지만, 신 회장은 고객 예금 314억 원을 마음대로 끌어와 연습장을 인수하고 운영해 왔습니다.

<녹취>00 골프연습장 관계자 : "서류상으로는 (신현규 회장) 그 사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실질적으로는요? 실질적으로가 문제지..."

고양터미널의 시행업자인 이모 씨는 무려 7천억 원에 육박하는 돈을 대출받았지만 회수 가능한 돈은 천억 원이 안됩니다.

특히 이중 3백여억 원은 미국에 고급 저택 등 부동산을 사거나 외제 스포츠카와 고가의 사치품을 사는 데 탕진됐습니다.

서민들의 소중한 돈이 이들에겐 그야말로 눈먼 돈이었습니다. 이 같은 유흥업소를 인수해 운영하는 데에만 120억 원이나 쓰였습니다.

생활비와 해외여행 등 개인 경비로 127억 원을 사용했고, 이 가운데 술값으로만 무려 24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녹취>권익환(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장) : "주식 투자, 부동산 구입 등에 유용하고, 고객 명의를 도용해 불법 대출까지 감행하는 등 부실 저축은행의 심각한 모럴 해저드를 확인하였습니다."

합동수사단은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확인된 불법 대출 규모가 2조 원대에 이르며, 은닉재산 등 2천 3백여억 원에 대한 환수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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