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상수원 구역에 폐기물 대량 방치

입력 2011.12.02 (22:06)

<앵커 멘트>

재개발 사업을 하려고 땅을 팠더니 누군가 몰래 묻어 놓은 폐기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것도 상수원 구역에서 말입니다.

현장추적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인의 한 재개발 구역입니다.

공사가 중단되면서 폐쇄된 공장들이 몇 년째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녹취>주민 : "소똥 냄새, 거름 냄새 비슷했어요. 맞아. 거름냄새 비슷하고, 아주 심했어요"

공장 안의 대형 구덩이에 침출수와 빗물이 그대로 고여 있습니다.

<녹취>주민 : "공장 할 때 하면서 나쁜 게, 썩은 게 내려와 가지고 있었던 거지"

기름걸레와 폐자재 등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폐기물을 흙으로 덮어버린 자리에는 1미터가 넘는 풀이 자랐습니다. 직접 파보겠습니다.

흙을 조금만 걷어내도 산업폐기물들이 쏟아져나옵니다.

이 지역은 수질보호특별 대책지역, 공장 근처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해당 구청은 폐기물 신고를 받아뒀기 때문에 서류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공무원 : "신고가 돼있는건데 안되있는것도 아니고.. (현장에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세요?) 현장에 대해서는 저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에요"

산업폐기물은 신고 뒤 90일 안에 전문업체에 맡겨 처리해야 하지만 해당 업체도, 행정당국도 나몰라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배제근(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분해가 안된 폐기물들은 그 위에 다시 어떤 행위를 했을 때 지반침하가 일어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대개 사업장 폐기물이 묻혀있는 경우에는 악취도 나올 수가 있어요"

용인시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뒤 지역 환경 관리에 174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3천가구가 들어설 아파트 부지는 오염된 채 방치돼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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