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감호’, 갯터짐 신비 첫 포착

입력 2011.12.02 (22:06)

<앵커 멘트>

바다였던 자리에 흙이 쌓여 호수가 된 곳을 석호라고 하죠.

북한 최남단 석호에서 민물과 바닷물이 교류하는 모습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그 어떤 인위적인 손길 없이 자연이 스스로를 정화하는 겁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인터뷰>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된 최북단 민통선.

<녹취> "충성. 어디까지 가십니까?"

초소를 지나 해안가를 따라 30여 분을 달리자.

나무꾼이 선녀의 날개옷을 훔쳤다는 전설이 깃든 곳. 금강산 '감호'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북한의 최남단 석호입니다.

3백여 미터 모래톱 사이로 바닷물이 민물과 교류하는 '갯터짐' 현상이 국내 처음 K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동안 인위적인 갯터짐은 많았지만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갯터짐을 카메라에 담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갯터짐은 바닷물을 호수로, 호숫물을 바다로 쉴새없이 흘러들게 해 석호를 자연스럽게 정화시키는 생태계의 중요한 현상입니다.

<인터뷰>전상호(강원대학교 환경과학과 교수) : "물은 흘러오는데 바다쪽에서는 물고기가 올라가는 게 엄청난 장관을 이룹니다. 물이 거의 초록색같이 보여요. 연두색같이. 물고기 등으로 인해서."

잔잔한 석호와 푸른 동해가 한 몸이 되고, 사구의 소나무, 융단 같은 갈대숲이 어우러져 신비스러움을 자아냅니다.

원형 그대로의 석호의 모습을 '감호'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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