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학생을 불법 다단계의 덫으로 끌어들인 업체가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하는가하면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한 '정황'까지 포착됐습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단계 업체입니다.
경찰이 최근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업체가 관리해 온 공무원 명단을 확보했습니다.
경정급 이하 경찰관과 검찰 사무관, 구청 계장급 직원 등 공무원 23명의 이름과 연락처, 주소 등이 상세히 정리된 문건입니다.
업체 측이 단속을 무마하기 위해 이들을 상대로 금품이나 향응 등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 "유착될 만한 사연이 없는지를 각 구청으로 또 도움 관계라든지...현장 나가서 탐문 조사하고..."
경찰은 이들에 대한 지난 1년치 통화 내역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금융계좌 추적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있었다는 130여 건의 무더기 진정도 조직적인 수사 방해 목적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한 다단계 업체의 수사 대응 수칙에는 '자료를 소각시켜라', '직급을 속여라' 등 교육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녹취>다단계 대학생(음성변조) : "제 상황을 주변 지인들한테 얘기할 수 없게 만들어서...경찰하고 접촉했을 때는 문제가 없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들어서..."
지난 다섯달 동안 불법 다단계 업체 7곳을 수사해 9명이 구속되고, 240명이 입건된 사건이 로비 의혹이라는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