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울산 석유화학 단지에서 10여 분 동안 정전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변전소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입주 업체의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큰 피해가 났습니다.
먼저,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장 굴뚝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검은 연기도 꼬리를 물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오늘 오후 2시쯤, 울산 석유화학단지가 한꺼번에 정전됐습니다.
전기는 16분 만에 공급됐지만, 안전을 위해 만들던 제품을 태우면서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였습니다.
<인터뷰> 정재학(목격자) : "사람들이 놀랐고, 또 밖에 나와서 보니까 아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어서 혹시 큰 사고가 아닌가..."
전기가 다시 공급된 지 1시간이 지났지만, 공장 굴뚝에서 불길과 연기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공단 인근 용연 변전소에서 가스 절연 개폐기가 고장나면서, 선로가 연결된 SK 에너지 등 5개 대형 공장과, 주변 중소기업 10곳이 한꺼번에 정전된 겁니다.
<인터뷰> 정근영(한전 변전팀 차장) : "장치 자체에서 고장났기 때문에 거기에 연결돼있는 모든 업체에 전기를 공급할 수 없는 거죠."
자체 발전기가 있었지만, 석유화학 공정의 특성상 한순간이라도 정전이 되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석유화학 제품은 공장을 다시 돌리려면 배관을 전부 비워야 하기 때문에 가동은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한전은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