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디도스 파문 이후 한나라당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이 오늘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지도부 총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지금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곽희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나라당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이 오늘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한나라당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남 최고위원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당이 혁명적으로 혁신해야 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더 이상 홍준표 대표 체제와 박근혜 대세론으로는 안 된다면서 개혁적인 보수 정당을 만들기 위해 한나라당을 철저하게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세 최고위원들의 사퇴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충정은 이해하고 쇄신 의지는 받아들인다면서도 최고 중진 의원들의 판단은 사표를 반려하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지만 집권당 대표로서 책임감있게 행동하겠다면서 당장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것엔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홍 대표는 재창당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며 디도스 사건과 예산안, 정책 쇄신 등을 마무리 한 다음에 당원들의 뜻을 물어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선출직 최고위원 3명이 동반 사퇴함에 따라 홍준표 대표 체제는 사실상 수명을 다한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