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제인으로선 내리 성공신화를 썼지만 정치인으로서 고 박태준 전 총리는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조성원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포철 신화를 뒷받침해준 사람, 박정희 전 대통령을 5.16 직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으로 보좌한게 권력 세계로의 첫걸음이었습니다.
81년 11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본격 입문한 뒤 집권 민정당의 대표를 지냅니다.
3당 합당 뒤엔 민자당 최고위원을 지냈지만 김영삼 당시 대선후보와 갈등 끝에 92년 대선 직전 탈당합니다.
거칠 것 없던 인생의 큰 시련, 김영삼 정부 출범 뒤 뇌물수수 혐의와 함께 해외를 떠돕니다.
사실상 망명이란 말이 돌았습니다.
절치부심 4년여만의 귀국, 보궐선거 승리로 정계에 복귀합니다.
같은 해 치러진 대선, 자민련 총재로서 김대중-김종필-박태준 세사람의 이른바 DJT 연합을 만듭니다.
김대중 대통령과의 공동정부, 2000년 마침내 총리에 오르며 정치 인생의 정점에 오릅니다.
<녹취> 박태준 (당시 총리) : "21세기 나라의 튼튼한 기초를 세우는데 헌신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부동산 세금 논란 속에 낙마하고 맙니다.
이후 다시는 정계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산업화에 공이 큰 분이 떠났다고 안타까워했고, 정치권도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