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앞에 생선’ 종업원이 판매 대금 슬쩍

입력 2011.12.13 (22:01)

<앵커 멘트>

판매 대금을 상습적으로 빼돌려 온 채소가게 종업원이 주인이 몰래 설치한 CCTV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5년 동안 가족처럼 믿고 지냈던 사이라서 배신감은 더 컸습니다.

고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채소를 산 손님이 5만 원을 건넵니다.

종업원은 받은 돈을 화장지 상자 밑에 깔더니, 야채 박스로 가리며 주머니에 넣습니다.

주인이 있을 때는 금고에 넣다가, 없으면 주머니에 넣고, 거스름돈만 금고에서 꺼내 줍니다.

절반만 금고에 넣고, 영수증까지 빼돌립니다.

채소가게 종업원 45살 원모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당시 주머니에서는 훔친 돈 100여만 원이 나왔습니다.

<녹취> 종업원(음성변조) : "(처음 훔친 게)작년 여름이요. 처음에는 만 삼천 원. 많이 담은 건 아니고요. 정말 잘못했어요."

하루 수백만 원씩 현금이 거래되지만, 장부 정리가 허술한 전통시장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원씨는 매장에 설치된 CCTV 카메라가 모형임을 알고 마음껏 범행을 저지르다, 카메라가 진짜로 바뀌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원씨 자식에게 용돈까지 주며 가족처럼 지냈기에 배신감은 더 큽니다.

<인터뷰> 채소가게 주인 (음성변조) : "돈을 하나도 못 벌고 빚을 진 상태에요, 빚을 7천 정도 진 상태니까, 그동안 우리가 왜 애먹었나, 답이 나오니까 분해 죽겠어요."

경찰은, 원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2년 가까이 훔친 돈의 정확한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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