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너무 쉽게, 허술하게 대출이 되는 점을 악용한 '카드론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급기야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2차 피해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 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씨 가족에게 열흘 전 60대 아버지가 당한 보이스피싱은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사기단은 보이스 피싱으로 아버지의 금융정보를 알아낸 뒤 카드론 천9백만원을 빼내는 등 모두 2천7백만원을 챙겨갔습니다.
아버지는 사흘간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녹취>보이스피싱 피해자 유족 : "보이스피싱 당하면서 막대한 카드론 대출로 인해 그것을 감당하실 수 없으셨던 것 같아요"
유족은 카드론이 뭔지도 몰랐던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데는 카드사의 책임이 크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녹취> 유족 : “한 가정이 파탄이 됐는데 (카드사가) 채무를 인정하라는 것은 더욱더 말이 안되고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은 카드사들이 카드를 발급할 때 카드론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없었고 본인 확인 없이도 대출을 해 주는 등 허술한 카드론 서비스 절차로 피해가 커진 만큼 카드론 빚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집단 소송을 냈습니다.
카드사들은 개인 정보를 유출당한 것은 고객들인 만큼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카드사 관계자 : "개인정보는 본인이 보안에 신경써야 하는데 유출에 대해선 우리로선 방법이 없습니다."
올 들어 카드론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 금액은 142억 원,
당국과 카드사들은 뒤늦게 예방책을 내놓았지만 이미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한 구제책은 내놓지 못해 피해자들의 고통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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