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한 ‘빅 가이' 이대호(29)와 4번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게 될 T-오카다(23)가 ‘4번 수성'을 선언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오릭스의 4번 타자로 활약한 T-오카다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이대호에게 주포 자리를 내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고 15일 보도했다.
오카다는 이대호가 일본에서 오릭스 입단식을 치른 지난 14일 올해보다 2천만엔 오른 7천800만엔에 새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이 이대호를 4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공언했지만 T-오카다는 그렇게 호락호락 중심 타선을 내주지는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카다는 "올해는 좋은 성적이 아니었다.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살려 만회하고 싶다"며 "4번 타자 경쟁에서도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프로 6년차인 오카다는 지난해 홈런 33개를 쏘아 올리며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오르는 등 오릭스의 중심타선에서 맹활약한 주인공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홈런 16개에 그쳤고 여기에다 '거포' 이대호가 유력한 4번 타자로 떠오르자 경쟁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T-오카다는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내년 시즌 100타점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오카다가 이대호와 선의의 경쟁을 벌여 내년 시즌 한·일 100타점 콤비가 탄생한다면 오릭스의 우승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