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최근 가드 김승현의 영입을 두고 감정싸움을 벌인 서울 삼성을 14연패 수렁으로 빠트렸다.
LG는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11-2012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애론 헤인즈(37점·16리바운드)를 앞세워 삼성을 88-71로 완파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11승15패를 기록해 서울 SK와 함께 7위가 됐다.
삼성은 올시즌 홈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한 채 올해 마지막 홈경기마저 패배로 막을 내렸다.
지난달 13일 SK와 홈경기부터 시작한 연패행진을 무려 14경기까지 늘리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삼성이 올 시즌 고사(告祀)를 지내지 않아 부진한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돌았다.
김상준 삼성 감독은 취재진의 농담에 "나는 지내는 것인 줄 몰랐는데 매번 지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적어도 이날 경기를 보면 마(魔)가 끼었다는 말이 나올 법도 했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은 지독히 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LG는 무엇을 하든 경기가 술술 풀렸다.
LG는 주포 헤인즈가 수비에 막혀 억지로 던지거나 공격제한 시간에 쫓겨 급히 날린 슛마저 림에 쏙쏙 꽂혔다.
헤인즈는 이날 야투 18개 가운데 16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고감도 슈팅을 선보였다.
삼성은 좋은 수비로 가로채기한 볼이 상대에게 튀어가는가 하면 고비에 리바운드도 거의 잡히지 않았으며 동료끼리 리바운드를 다투다가 실점하는 장면까지 나왔다.
LG는 전반에 헤인즈와 송창무, 문태영이 두자릿수 점수를 올리며 삼성을 49-25, 거의 더블스코어 차로 따돌렸다.
삼성은 4쿼터에 김승현과 이승준, 아이라 클락의 협공이 빛을 내면서 종료 4분여를 앞두고 점수 차를 13점까지 좁혔으나 승부를 뒤집을 뒷심은 없었다.
통신업계 라이벌전이 펼쳐진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부산 KT가 서울 SK를 78-74로 꺾었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30득점에 리바운드 15개, 어시스트 6개를 곁들이며 해결사로 날았고 조동현(13점)과 박성운(12점)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는 시즌 17승9패를 기록해 전주 KCC와 함께 3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