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자치단체 자율통합 1호로 탄생한 경남 통합 창원시가 심각한 지역갈등에 빠졌습니다.
통합시청사를 어디에 짓느냐 하는 문제 때문인데, 시의원들끼리 지역별로 갈려 몸싸움까지 벌이고 말았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하나 둘 으쌰~"
통합 창원시의회 본회의장 입구에 사람들이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통합 창원시의회 옛 창원지역 의원들이 회의를 막으려 회의장을 점거하고 출입을 봉쇄하자 마산지역 의원들이 강제로 문을 열고 진입을 시도한 겁니다.
마산 의원들은 끝내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하지만, 의장석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본회의는 결국 열리지 못합니다.
<인터뷰>김이수(창원시의회 의장) : "아침에 보니 의회를 망가뜨려서, 그래서 내가 마산의원들을 설득시킬 수 있나?"
이렇게 창원시의원들이 지역으로 갈려 충돌을 빚게 된 건 통합시청사 입지 결정 때문입니다.
마산의원들은 대형사업과 관련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 청사는 마산, 야구장은 진해, 통합기념상징물은 창원으로 결정하자는 안건을 낸 상태입니다.
하지만, 창원의원들은 구체적인 사업 내용도 모르는데 성급하게 정할 수 없다며 본회의장을 점거해 회의를 막은 겁니다.
<인터뷰>김문웅(창원시의원) : "상징물을 가져가면, 상징물도 시청에 못지 않습니다, 이렇게 조건을 만들어 놓고…."
특히, 지난 10월 한차례 충돌을 빚었던 터라 청사 결정에 대한 안건만 나오면 충돌이 되풀이되는 등 창원시가 심각한 갈등에 빠졌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