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삼 객원 해설위원]
최근 대전의 한 여고생과 대구의 한 중학생이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가혹 행위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게 해주고 있습니다.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끔직한 내용에 충격을 감출 수 없지만, 이들 가해 학생들이 겉으로 보아서는 전혀 문제학생이라고 여기지 못 할 만큼 평범한 학생들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우리 자녀들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학생지도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성적도 중위권학생들이었고, 학교에서 벌을 받은 기록도 없고 심지어 부모조차 '우리 애가 정말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며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일만큼 착실한 학생들이었다고 합니다.
이들 중학생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 일인지, 남을 괴롭히는 행동이 피해학생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 일인가를 일깨워주는 ‘폭력예방교육’이 선행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학교에서의 따돌림과 괴롭힘 현상은 오래전부터 지속적 돼 왔고,해가갈수록 발생건수도 늘고 가혹행위의 강도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해 교과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 폭력은 2006년 3,980건에서 2010년 7,823건으로 지난 5년간 거의 2배에 가까운 증가현상을 보여 왔습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피해학생 90%가 보복이 두려워 말을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늘어나는 학생들의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자녀와 부모, 학생과 교사 간의 대화시간을 늘리되 형식적이 아닌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자녀들과의 대화는 줄어들고, 그 부족한 대화의 시간을 우리네 자녀들은 인터넷 게임으로 대체합니다.
학교는 교과지식 전달과 학업성취도 향상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입한 나머지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가치관교육이 소홀해 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제 학교폭력은 누구나가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학교폭력의 유해성과 더불어 피해체험 등을 통한 예방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동시에 피해학생들이 겁먹지 않고 즉각적인 신고와 도움을 요청 할 수 있는 안전망 체제 구축에 관계당국의 큰 관심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