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5천만 원 외제차, 주차 맡겼더니 ‘줄행랑’

입력 2012.01.03 (22:02)

<앵커 멘트>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주차해 달라고 아무한테나 차 키 맡기시면 안되겠습니다.

2억5천만 원짜리 외제차를 그대로 몰고 달아났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량 한대가 어둠을 뚫고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운전자는 차 주인이 아니라 주차 대행을 의뢰받은 27살 박 모씨,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 주차요원으로 취업한 뒤 고객 차를 훔친 겁니다.

훔친 차량은 최고속도가 시속 280km에 이르는 2억5천만원 대 외제차였습니다.

박 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훔친 번호판을 이용하고 3백만원 넘게 들여 색칠까지 다시 했습니다.

<인터뷰> 박00(차량 절도 피의자/음성변조) : "회사를 그만두고 카드를 쓰면서 막 살았어요. 외제차를 타보고 싶었어요(도색을 왜 했어요?)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요."

도난 당한 차량은 전국 각지에 깔린 방범용 cctv에 꼬리가 잡혔고, 박 씨는 또 다른 범행을 위해 다시 강남에 주차요원으로 취업했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박씨가 이 차를 중국으로 밀수출하기 위해 훔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성(경장/강남경찰서 강력팀) : "취업 당일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아 범행을 목적으로 취업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박 씨의 여죄를 캐고 있으며 박 씨가 접촉한 차량 밀수출업자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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