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아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학교폭력의 가해자. 즉 '일진'이 되는 걸까요?
이영풍 기자가 직접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고등학생인 김 모 군이 '일진'이 된 것은 중학교 1년 때.
유행에 민감한 또래들이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세를 과시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녹취> 고교 2년생(일진 활동) : "일진들은 서로 맞는 구석있어요. 싸움 못해도 머리(패션이) 좀 티거나 하면 몰려다니면 남들이 무서워하구요."
처음엔 약한 학생을 골라 이른바 '셔틀' 이라는 잔심부름을시키고, 나중엔 돈을 요구하거나 폭력을 휘두릅니다.
<녹취> 고교 2년생(일진 활동) : "처음엔 콜라 사오라고 했다가 사주면 수위가 높아져 만원 달라고 하고 당연히 주는 아이는 줘야 하는 의식을 갖는 것 같아요."
특히 상급학교 선배들과 네크워크를 형성해 서로 오빠, 동생으로 부르는 이른바 '양 관계'도 만듭니다.
피해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고 교사나 동료들도 방관하는 분위깁니다.
<녹취> 피해 학생 : "점심시간 때 여학생들 있을 때 사물함 쓰레기 통 앞에서 때려요."
그러나 단순한 제재로는 일진을 뿌리 뽑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조영선(교사/학교의 풍경 저자) : "일진 아이들을 골라내도 그 다음의 서열에 있는 아이들이 다시 일진이 되어서 왕따 아이들을 찾아다닌다."
학교폭력을 막기위해 결과만을 중시하는 교육풍토를 고치고 동료를 존중하는 인권,인성 교육을 강화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