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하급생을 집단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이른바 일진 중학생들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가출 여중생을 성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에 갈 때마다 이어진 집단 폭행.
중학교 1학년 이모 군에게 지난 1년은 악몽 같습니다.
<녹취> 이00(피해학생/음성변조) : "저희가 (돈을) 못 모아 주면요. 2학년 형들이 3학년한테 맞으니까 또 2학년들이 맞고, 저희 때리고 어떨 땐 형들도 직접 때리고 그랬어요."
경찰조사 결과, 이 학교 3학년 김모 군 등 22명은 폭력서클을 만든 뒤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후배 34명을 폭행하고 돈을 뺏었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 후배에게는 가슴을 때려 정신을 잃게 하는 '기절놀이'를 하는 등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일부 학생은 가출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동영상까지 찍었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이렇게 CCTV가 비치지 않는 운동장 구석에서 범행이 이뤄졌습니다.
방과 후 수업이 끝난 대낮이었지만, 학교 측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숨겼고 학교 측도 피해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한 뒤에야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2학년) 10여 명 정도가 교무실로 내려왔습니다. 정도가 심하고 견딜 수가 없다. 선생님들이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경찰은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김군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집단 폭행에 가담한 나머지 18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