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지 마을, 붕괴 위험에 질병까지

입력 2012.01.05 (22:01)

수정 2012.01.06 (18:07)

<앵커 멘트>

집과 전봇대가 자꾸 기울어지고 주민들이 원인모를 병에 시달리는 게 이상해서 알아보니 집터가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외벽이 크게 갈라지고 뒤틀렸습니다.

처마도 떨어져 나가고 곳곳엔 크고 작은 금이 생겼습니다.

전봇대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건물 외벽이 볼펜이나 손이 들어갈 정도로 크게 갈라졌습니다.

이 마을 대부분의 집에서 이 같은 금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건물이 기울어졌고, 이를 버티지 못하고 집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겁니다.

이처럼 붕괴 위험에 처한 집은 600여 가구나 됩니다.

마을 주민 200여 명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과 비염 등 각종 질병까지 앓고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주민 대부분이 피부병을 앓고 있고 저도 암수술 받았고, 집사람도 암으로 죽어.."

주민들은, 쓰레기 매립지 위에 집을 지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연탄재 등 쓰레기가 땅에서 대거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집을 지을 때인 1980년대 초엔 '폐기물 관리법'이 없어 건축 허가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대구시 관계자 : "그 당시에는, (불법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주들이 원해서 연탄재를 묻고 성토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당시 행정당국이 허가를 내준 만큼, 지반 침하와 질병 원인을 규명해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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