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금보시는 약, 국내 최초로 개발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입니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백혈병 치료제 수입에 6백억 원을 쓰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통산 18번째 신약을 내놓은 우리나라 신약개발의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년 째 백혈병 투병 중인 김희선씨.
2년전부터 다국적 제약사의 치료제 글리벡을 복용했지만, 손발이 썩는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참다못해 지난해 국내 한 제약사의 새 백혈병 약 임상 시험에 참여한 뒤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인터뷰> 김희선(백혈병 환자) : "암세포 퍼센티지가 너무나 많이 떨어졌다고 하고, 훨씬 생활하기에 힘과 용기가 나요."
이렇게 기존의 약이 듣지 않는 환자를 위한 2차 치료제가 오늘 신약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신약은 한 해 6백억원 어치가 수입되는 글리백의 대체 효과는 물론 백혈병 환자가 많은 아시아 지역에 대량 수출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약값이 기존의 치료제 보다 싸게 책정될 예정이어서 환자나 건강보험 재정에 희소식입니다.
<인터뷰> 김동연(일양약품 대표) : "기존의 글로벌 사가 개발한 약물보다 2-3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국내 신약은 지난 99년 제1호인 위암약 선플라 이후 지금까지 열여덟개가 나왔지만 대부분 국내 처방에 머무르고, 수백억씩 들어간 연구개발비의 회수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재선(SK케미칼 신약팀장) :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생산, 전임상, 임상, 그리고 허가자료들을 갖춰서 그 국가의 식약청에 제출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여태까지 굉장히 취약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허가 대기중인 예비 신약이 150개가 넘어 신약개발능력 세계 6위로 꼽힐 만큼, 잠재력은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은 천문학적이지만, 독보적인 신약이 일단 나오기만 하면 부가 가치는 무한합니다.
국내 신약 개발 상황을 볼 때 그런 날도 머지 않은 만큼 정부차원의 지원도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