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북 영주에서 또 한 명의 중학생이 학교폭력 때문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학생이 유서에서 언급한 불량서클에 대해 학교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학생인 13살 이모 군이 학교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잠시 망설이던 이 군은, 20층으로 올라간 뒤, 아파트 아래로 몸을 던졌습니다.
유서에는 3명의 친구가 수시로 괴롭혔고, 불량 서클 가입까지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군은 1년 전 교육청 검사에서 자살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병원 치료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심리 상담 1회와 화초 기르기 등 정서 치료 몇 번이 고작이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고위험군으로 분류돼...위 센터 심리상담과 원예치료 등을 해왔는데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학교 측은, 이군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 폭력과, 자살 예방을 위해 교육당국과, 경찰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대책들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군이 자살 충동을 느끼게 했다고 밝힌 불량 서클 역시 최근 학교 측의 폭력 실태 조사에서도 전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우락(경북 영주 경찰서장) : "모 패밀리로 불리는 가입 학생들에 대해 다른 학생들을 상대로 한 폭력 여부를 조사..."
가해 학생 3명에 대해서는 출석 정지 조치가 내려졌으며,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