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국 윈난성에는 100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 소수 민족이 완성해낸 대자연의 걸작, 계단 논이 있습니다.
인간의 놀라운 생명력을 느끼게 합니다.
원종진 특파원이 안내합니다.
<리포트>
해발 2천 미터 고산 가파른 비탈에 물이 찬 논들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소수민족 하니족이 1,300년 간 일궈온 계단 논, 티텐(梯田)입니다.
층층이 조각처럼 이어져 비경을 연출합니다.
티텐 면적은 수원시 면적만한 127㎢, 22만 하니족의 삶의 터전입니다.
<인터뷰> 루구이밍(하니족): "하니족은 물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관리를 잘합니다. 산에서 내려온 물은 공동 소유로 공평하게 나눠 씁니다."
고산지역 천수답이지만 마을 뒤 원시림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논들을 채워 사시사철 마르지 않습니다.
하니족의 역사는 이주의 역사입니다.
전란을 피해 높은 산, 물이 흐르는 땅을 찾아왔고 바로 이곳에서 수십 대를 이어오며 계단 논을 일궈 왔습니다.
이민족의 침입에 밀려 이주를 거듭하다 수, 당나라 시기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인터뷰>루차오구이(하니족 민속학자): "평원은 재앙과 슬픔을 초래해 하니족 조상은 높은 산과 우거진 삼림을 찾아와야 했어요."
생존을 위한 소수민족의 고난의 역사, 자연과 공존하는 인류의 지혜가 어려 있는 티텐.
중국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윈난성 위안양에서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