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영화관이 없는 농촌마을을 찾아 영화를 상영하는 '마실극장'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농번기 극장을 찾을 시간이 없는 농촌 주민들은 '마실극장' 덕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한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적한 시골 마을 경로당이 스크린과 오디오 시설을 갖추고 간이 영화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영화관의 단골 간식거리인 팝콘도 등장했습니다.
노년의 순애보를 그린 영화가 시작되자, 스무 명 남짓한 어르신들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재미난 장면이 나올 때마다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인터뷰> 김경수(마을주민) : "(농번기라) 바쁘지만 주민들과 같이 보니까 기분이 좋고, 볼만 하네요."
영화를 본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노인들은 더 없이 즐겁습니다.
<인터뷰> 이효순(마을주민) : "노인들이 (극장)구경을 어떻게 가겠어요, 몸도 시원치 않은데. 근데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전북 독립영화협회가 지난해부터 농촌마을을 직접 찾아가 운영하는 '마실극장',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없던 농촌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들의 호응이 뜨겁습니다.
<인터뷰> 전병원(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 "4월 중순부터 시작을 해서 거의 매일 나가고 있는데요. 60회가 채워지면 이 사업이 끝나다 보니까, 내년에 또 찾아뵈어야 하는 곳이 생기겠죠."
농촌 '마실극장'이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촌 주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