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자녀들에게 어린이 전용 음료 사주시는 부모님들 계시죠?
콜라, 사이다보다 낫겠지 생각했다가는 오산입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 비만이 늘면서 자녀 체중 관리에 비상이 걸린 부모들, 마실거리는 아무래도 어린이 전용 음료가 더 나을 것으로 여깁니다.
<인터뷰> 한옥순(서울 둔촌동) : "아무래도 설탕을 덜 넣었겠지, 몸에 조금이라도 좋겠지 하는 생각에 사주는거지."
과연 그럴까.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 음료 17종을 조사한 결과 ’쿠우 오렌지’를 포함한 4종의 한 병의 당 함량이 17그램을 넘어 식약청 규제를 받는 고열량 식품에 해당했습니다.
당 함량 38그램은 2.65 그램짜리 각설탕 14개와 맞먹습니다.
<인터뷰> 홍준배(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의 경우 당 섭취가 지방축적으로 진행돼 소아 비만, 성인 비만까지 간다."
특히 어린이 음료의 경우 산도가 낮기 때문에 치아를 부식시켜 충치 유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사 대상 모두 탄산음료와 비슷한 pH 2.7~3.8, pH 5.5 이하의 산성 상태가 지속되면 치아의 보호막인 에나멜층이 손상돼 이가 썩을 위험이 그만큼 높아집니다.
<인터뷰> 황지원(소아치과 전문의) : "산도가 낮은 음료를 먹고 바로 칫솔질을 하면 오히려 에나멜층이 더 벗겨지기 때문에 30분 이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 음료 조사 결과는 온라인 소비자종합정보망인 스마트컨슈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