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창 잘 챙겨 먹어야 할 성장기 중학생들이 열량은 높고 영양은 부족한 라면이나 튀김을 즐겨먹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침을 거르는 학생도 많아서 식습관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먹고 돌아서면 금세 배고픈 성장기 중학생들, 방과 후 즐겨 찾는 게 주로 라면입니다.
<인터뷰> 강성민(중학교 2학년) : "일주일에 다섯 번이요. (다섯 번?) 더 많이 먹을 때도 있고...맵고 칼칼하고 먹을수록 땡기고..."
중학생 네 명 중 한 명은 일주일에 라면을 세 번 이상 먹는 것으로 식약청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튀김을 먹는 중학생도 22%나 됐습니다.
늦게까지 학원에 다니거나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일이 줄면서, 어린 학생들이 손쉽게 라면을 끓여먹거나 사 먹는 겁니다.
<인터뷰> 박석훈(중학교 1학년) : "부모님이 바쁘셔서 끼니를 혼자 때울 수 없으니까 바깥에서 라면을 사먹는 경우가 많아요."
라면에는 나트륨이 다량으로 함유돼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고, 어른이 된 뒤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인터뷰> 김운식(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이라든지 뇌혈관 질환, 더군다나 고혈압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일어나게 되죠."
하루 한 번 이상 과일을 먹는 중학생은 32%, 하루 세 번 채소를 꼬박 챙겨 먹는 중학생은 11%에 불과합니다.
중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은 일주일에 닷새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있어, 자녀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부모들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