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불이 난 노래주점은 방이 24개나 되고, 구조도 거의 미로에 가까워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습니다.
또 건물도 강화 통유리로 싸인데다, 비상구도 제 기능을 못해 엄청난 사상자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노래주점 건물입니다.
강화 통유리로 거의 덮여 있어 유독 가스가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습니다.
특히 출입구와 떨어진 안쪽 방 인근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왔는데, 피해가 커진, 더 큰 원인은 방 20여 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미로 같은 'ㅁ'자 형의 내부 구조입니다.
순식간에 매캐한 연기가 가득 차면서 출입구를 못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비상구도 3개나 있었지만, 2곳은 불이 난 쪽에 몰려 있어 접근할 수가 없었고,
안쪽 것은 부속실을 지나야 외벽 창으로 통하게 돼 있어 찾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강태수(부산진 소방서 재난대응과장) : "룸 앞쪽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비상구가 차단되는 바람에 뒤쪽 룸에 있는 손님들이 탈출을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한 회사 동료 6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이 가운데 3명은 코리안 드림을 안고 스리랑카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였습니다.
<인터뷰> 쿠마르(사망자 친척) : "집을 하나 만들어서, 부모님하고 아내가 있어요. 결혼해 갖고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어요."
유가족들은 화재 사고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합동 분향소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