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명 ‘인종 대청소’로 불렸던 보스니아 내전이 일어난 지 20년이 됐는데요.
전쟁으로 다리를 잃은 장애인들이 배구팀을 만들어 전 세계 장애인 배구 대회를 휩쓸고 있습니다.
장애의 아픔을 이겨낸 배구 선수들을 김명섭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제바드 씨는 보스니아 내전 때 군인으로 참전했다가 한쪽 다리를 잃고 장애인이 됐습니다.
좌절과 방황을 시기를 거쳐 장애인 배구선수로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보스니아 좌식 배구단 국가 대표이자 리그 1위 팀인 스피드 팀의 감독으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바드(장애인 배구 국가대표) : "만약 배구를 안 했다면 일도 못하고 하루 종일 집 안에서 세상을 원망했을 겁니다."
네트가 낮고 뛰지 못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 기량은 정상 선수들 못지않습니다.
보스니아엔 장애인 배구 팀만 30개, 보스니아 팀은 내전이 끝난 지 2년 후 유럽 챔피언 리그에서 동메달을 딴 뒤 승승장구해 그 이후 매년 금메달을 휩쓸고 있습니다.
내전 후에도 지뢰 등을 밟고 장애인이 된 뒤 이곳 배구단에서 재활의 길을 찾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세르포비치(장애인 배구 주니어 국가대표) : "배구를 하면 자유로움을 느끼고 내가 의미 있는 사람이라 느끼게 됩니다."
보스니아 좌식 배구 선수들은 내전으로 신체에 장애를 입은 전쟁 피해자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고 있습니다.
사라예보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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