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배움에는 다 때가 있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열정이 있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일흔살 고등학생 송기병 할아버지를 만나보시죠.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학력인정고등학교 수업 시간.
대답도 잘하는 이 남학생. 70살의 송기병 할아버집니다.
금방 배웠는데 문제를 풀려니 답이 안나옵니다.
<녹취> 송기병(70살/진형고등학교 2학년) : "필기는 하는데 금방 잊어버려요 노트를 아무리 예쁘게 해놔도..."
학생 대부분이 성인이지만 학교는 학교.
쉬는 시간, 칠판을 지우는 일부터, 교실을 청소하는 일까지, 모두 오늘 주번인 송 할아버지 몫입니다.
5교시를 마치면 오는 점심시간은 가장 즐거운 순간입니다.
<녹취> "이거 먹고 방과후 하잖아요. 어떨때는 열시반에 집에 가거든요."
초등학교만 나온 할아버지가 다시 공부를 시작한 건 4년 전.
작은 회사도 차릴만큼 성공했지만 마음엔 한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송기병(70살/진형고등학교 2학년) : "아들이 둘 있는데 학교에서 생활기록부 쓸때... 정말로 학벌이 쓸게 없잖아요."
그래서,손자같은 동급생들에겐 더 잘해주고 싶습니다.
<녹취> "대단하신것 같아요. (대단해? 허허)"
올해 서울학생상까지 받는 송 할아버지.
도전은 멈추지 않습니다.
<인터뷰> 송기병(70살/진형고등학교 2학년) : "졸업 때 되면 분명히 대학교 입학원서를 쓸거예요. 아마..."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