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백투백(Back to Back)' 홈런을 양산한 KIA가 한화를 꺾고 활짝 웃었다.
잠실구장에서는 SK가 두산과의 난타전 끝에 승리를 추가하고 단독 1위를 지켰다.
사직구장에선 삼성이 홈팀 롯데를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목동구장에서는 넥센이 대타 오윤의 3점포를 앞세워 LG를 제압하고 홈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대전구장(KIA 8-1 한화) = KIA 타선에서 잇따라 터진 홈런포가 한화 팬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KIA는 '작은거인(165㎝)' 김선빈이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유창식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짜리 1호 홈런을 뽑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오른 안치홍도 유창식의 두 번째 공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 쪽으로 아치를 그렸다.
연속타자 홈런은 올 시즌 들어 4번째로 터진 것이고, 통산으로 따지면 702번째다.
기선을 제압당한 한화는 1회 1점을 포함해 6점을 내준 2회말에 KIA의 장포 행렬에 대응하는 유일한 홈런을 최진행이 생산했지만 아쉽게도 1점짜리였다.
이날 승리는 KIA 선발 김진우에게는 한층 값진 것이었다.
6이닝 동안 112개를 던진 김진우는 2007년 6월14일 대구에서 치른 삼성전 이후 무려 4년10개월24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잠실구장(SK 9-5 두산) = SK가 홈런 2개를 포함해 14안타를 때린 화력을 앞세워 두산을 4연패의 늪으로 밀어넣었다.
SK는 시즌 전적 13승1무8패로 3연승을 달리면서 1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1회에는 막상막하였다.
SK는 1회에 정근우의 중전 안타를 신호탄으로 선취점을 올린 뒤 1사 1, 3루 상황에서 한 점을 더 보탰다.
이에 맞서 두산도 1회말 무사 2루에서 정수빈이 우전 안타를 쳐 한 점을 만회한 뒤 윤석민의 1타점 중전 안타로 따라붙었다.
SK는 3회초에 1점을 더 쌓고 4회초에 최정의 2점 홈런으로 더 달아났다.
5회초에는 김강민의 좌월 솔로 홈런이 터져 2점을 더 벌렸다.
5회말 두산은 정수빈의 우익수 방면 1타점 3루타로 만회점을 뽑은 뒤 2사3루에서 김동주의 좌월 투런포가 작렬했다.
그러나 두산은 더는 점수를 내지 못하고 7회에 2점을 또 올린 SK에 무릎을 꿇었다.
◇사직구장(삼성 3-0 롯데) = 삼성이 롯데를 상대로 산발 10안타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2연승을 달렸다.
반면에 롯데는 10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쳐 3연패에 빠졌다.
삼성 선발 탈보트는 6이닝 무실점으로 4승째를 거두며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3회 2아웃 이후 타석에 선 정형식의 2루타를 살려 1점을 뽑은 삼성은 5회에 진갑용-손주인-정형식의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아 2점을 건져냈다.
김상수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박한이가 좌익 선상의 안타를 쳐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뒤 이승엽의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로 손주인까지 홈을 밝았다.
롯데는 6회 1사 상황에서 박종윤과 강민호의 안타로 만회 기회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의 부진으로 그대로 돌아섰다.
9회에 등판한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은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목동구장(LG 6-11 넥센) = 접전 양상이던 두 팀의 승부를 가른 것은 8회말에 터진 넥센 대타 오윤의 3점 쐐기포였다.
오윤은 7-6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8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서 한희를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곧바로 김민우의 1점짜리 백투백 홈런이 나와 점수 차는 순식간에 11-6으로 벌어졌다.
한 방 먹은 LG는 9회에 점수를 내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넥센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한 밴 헤켄이 시즌 2승째를 챙겼다.
LG 이대형은 이날 경기에서 8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이대형은 8회 대타로 등장, 좌전안타에 이어 2루를 훔쳐 올 시즌 10개의 도루를 달성했다.
이대형은 2005년 37개 도루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10개 이상을 기록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4년 연속 50도루 이상으로 도루왕에 올라 '슈퍼소닉'이란 별명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