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떤 병원이 암 수수을 잘할까요?
병원 삼백 두 군데에서수술하고 한달 이내 사망하는 비율을 갖고 따져봤는데요.
위암, 대장암, 간암 모두에서 1등급을 받은 병원이 쉰 한 군데였습니다.
이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달 전 위암이 발견된 환자입니다.
어느 병원에서 수술할 것인지, 객관적인 정보는 없고 그저 소문에 따라 병원을 선택할 뿐입니다.
<인터뷰> 송OO(위암 환자) : "당연히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이라 00대병원,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302개 병원을 대상으로 암 수술사망률을 조사해 공개했습니다.
위암과 대장암, 간암에 대해 30일 이내 사망률을 조사해 기대치보다 낮을 경우 1등급, 높을 경우 2등급을 매겼습니다.
<인터뷰> 김선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위원) : "환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 즉 수술을 받고 나서 한 달 이내에 살거나 혹은 죽을 수 있는 확률을 평가한 것입니다. 그것이 병원에 따라서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드린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3개 암 수술 모두 1등급 판정을 받은 곳은 51개, 2개 암을 1등급 받은 곳은 38개였습니다.
문제는 한해 수술 건수가 열 건이 채 안 돼 등급 외 판정을 받은 병원입니다.
위암이나 대장암, 간암 모두 등급 외 판정을 받은 병원이 절반가량에 이릅니다.
이런 병원은 수술을 잘하는지, 평가할 대상조차 안 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부 대형 상급종합 병원은 1등급이 아닌 2등급에 포함돼 평가 방식의 객관성에 대한 논란도 예상됩니다.
<인터뷰> 박소희(연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외국에서도 사용되는 지표이기는 하지만 환자들의 중증도를 보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의료기관별의 각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병원이 수술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직접적인 비교를 하는 데는 제한이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수술을 잘해서 암이 완치됐는지 평가하려면 한 달이 아닌 5년 생존율도 함께 고려해 봐야 합니다.
이번에 조사된 병원들의 수술사망률 수치는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속적으로 위암, 대장암, 간암에 대한 병원별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한편, 앞으로 유방암과 폐암 등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