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밤이면 집 주변 공원을 찾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절도와 폭행은 물론 살인 같은 강력 범죄도 심심찮게 일어나면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원인과 대책을 최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의 한 공원. 해가 떨어지자마자 거한 술판이 벌어집니다.
공원인지 술집인지, 잔을 돌리며 취해갑니다.
<인터뷰> 공원 이용 시민(음성변조) : "퇴근을 늦게 하다 보면 10시 이후에도 운동하고 싶은데, 절대 10시 이후에는 공원에 나올 수 없고요."
지난 4월 10대 3명이 20대 대학생을 흉기로 숨지게 한 사건도 서울 도심 한복판의 공원에서 일어났습니다.
지난 2001년 2천4백여 건이었던 공원 내 범죄는 2010년 5천4백여 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공원이 이처럼 우범지역이 돼 가는 가장 큰 이유는 CCTV 등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CCTV가 단 한대라도 설치된 공원은 서울지역 공원의 33%. 공원 세 곳 가운데 두 곳은 단 한대의 CCTV도 없는 셈입니다.
관리사무소가 있는 공원은 10곳 중 한 곳. 하지만, 관리인이 퇴근하는 오후 6시 이후에는 무법천지로 변하기 일쑵니다.
CCTV 설치 대수나 가로등의 밝기 등 안전 규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미랑(교수/한남대 경찰행정학과) : "공원을 짓기 전부터 범죄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짓는 노력 필요. 짓기보다는 관리에 힘써야."
경찰도 범죄율에 따라 공원을 등급화하고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공원의 안전을 강화하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