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대 ‘강남 귀족계’ 또 터졌다…계주 잠적

입력 2012.06.19 (07:20)

수정 2012.06.19 (08:20)

<앵커 멘트>

계주가 곗돈 370여억 원을 가로챈 '다복회'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백억 대 규모의 계를 운영하던 계주가 해외로 도피한, 이른바 귀족계 사건이 서울 강남에서 또 터졌습니다.

이런 사건이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승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주부 김 모씨는 요즘 일손을 놓은 채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계모임의 계주 정 모씨가 지난달 중국으로 도주했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5백만 원씩 1억 3천만 원을 내면 26개월 뒤 6천만 원을 더 받는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솔깃한 제안에 곗돈 3천5백만 원을 부었습니다.

<녹취> 김00 (피해자/음성변조) : "은행 이자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몇 배 이자를 주니까. (지인이) 너희도 목돈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니 해서 처음에 단순히 그 계기로 시작을 했어요."

그래도 김 씨의 피해액은 적은 편입니다.

1억 원이 넘는 곗돈을 부은 계원들도 많습니다.

법조계 등 고위 공직자 가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주가 유력 인사들을 거론하며 계원들을 안심시킨 겁니다.

<녹취> 김00 (피해자/음성변조) : "사위가 뭐 변호사인지 검사인지 그쪽 고위층에 있고 제가 들은 바로는 경찰 와이프도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지금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액은 60여억 원.

피해액이 백억 원이 넘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귀족계의 일반적인 이자율은 20~30퍼센트로 제도권 은행 이자율의 4, 5배에 이릅니다.

<녹취>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부회장) : "최근 경기 불황으로 제도 금융권의 이율이 현저히 낮다 보니까 고이율을 노리고..."

귀족계는 친분을 고리로 폐쇄적으로 운영되는데다 피해를 신고하지 않는 경향이 많아 잠재적 피해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