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수술 중단 안 돼”…의협 “여론 물어 결정”

입력 2012.06.19 (07:20)

수정 2012.06.19 (08:24)

<앵커 멘트>

질병별로 미리 정해진 치료비를 내는 걸 '포괄수가제'라고 하죠.

시행이 2주도 안 남았지만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술 중단까지 결의했던 의사협회는 비난 여론이 잇따르자, 국민의 뜻을 물어 향후 행동을 결정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괄수가제에 반대해 백내장 수술 중단을 결의했던 안과의사들.

나머지 진료과로 수술 중단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환자를 볼모로 삼느냐는 비난 여론이 커졌습니다.

<녹취> "의사협회 각성하라! 각성하라!"

<인터뷰> 오건호('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위원장) : "과잉 진료를 해소하기 위해서 이제 포괄수가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우리 시민들의 간절한 요구입니다."

시민사회단체와 환자단체의 철회 촉구에 이어, 병원단체들도 의사협회의 수술 중단 입장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의협 내에서도 일부 지역 의사회를 중심으로 신중론이 제기되는 등 서로 다른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결국 의사협회가 방침을 바꿨습니다.

일반인과 환자 등 2천 명을 대상으로 포괄수가제에 대한 찬반 여론 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노환규(대한의사협회장) : "일부에서는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초지일관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해왔습니다."

의사협회는 정부에 여론 조사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충분한 사전 준비가 됐다며 거절하고, 예정대로 다음 달부터 포괄수가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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